성북구 성북동 서울성곽 아래 자리집고 있는 북정마을은 서울에서 마지막 달동네로 알려진 곳이다. 시유지에 무허가 건물이 많고, 마을 골목마다 텃밭들이 아직 있는 곳이다. 봄이 되니 골목마다 생명이 움트고 꽃이 피고 있다. 애기똥풀, 붓꽃, 민들레 작약들이 아직 살아 있음을 알린다. 스스로 자라 골목과 어울어진다.
생전에 자연을 좋아하셨던 법정 스님은 산에 들에 사는 새들뿐만 아니라 꽃과 식물에도 조회가 깊으셨다고 한다. 식물 하나를 보시더라도 들꽃과 야생화를 포함하여 한해살이 풀인지 여러 해 살이 풀인지 금방 아셨고, 그 약리 작용까지 꿰차고 계셔 어느 식물 학지 못지않게 많이 알고 계셨다고 한다.
피는 꽃의 색도 다양한다. 흰색, 분홍, 자주, 보라, 연한 청색의 꽃들을 볼 수 있다. 뼝대위 움푹 들어간 좁은 바위틈에서 자란 꽃이 부드러운 솜털까지 입고 있으니 볼수록 귀하고 예쁜 꽃이다. 이렇게 예쁜 할미꽃 무슨 사연이 있어 험한 바위틈에서 흐르는 동강을 바라보며 피는 것일까?
변산바람꽃이다. 생태사진을 찍는 사진가들이 봄을 기다리는 이유도 이녀석 때문인지도 모른다. 바람꽃 종류도 참 많다.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만주바람꽃 등이다. 꽃피는 춤삼월에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이 있다. 꽃 중에 따사로운 봄 빛과 봄바람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녀석이다.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꿩의바람꽃, 만주바람꽃 등 그 종류도 많다. 우리 산하 계곡 물가나 습기 조금 있는 나무 그늘 아래에서 많이 자란다. 바람꽃 중에서 약간 미색 빛을 내고, 그 크기가 다른 바람꽃보다 훨씬 작은 만주바람꽃은 매우 신비롭고 앙증맞다. 계곡 물가의 바위틈에 가면 많이 보이는 꽃이다.